2012년 5월 25일 금요일

없음을 알 때.

모든 것이 떨구어진 담배에 갇힐 쯤, 시선은 바닥의 수 많은 자국을 세워본다. 흙, 껌, 시멘트, 밟혀진 꽁초 등등 어둑 어둑해도 사람들이 이 벤치에 앉아 어떤 식으로든 화창함을 즐겼을..

몇 개의 벤치가 비록 비어있어도 그들 자리 역시 여기와 같은 바닥문양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은 직접 거기로 가서 앉아 보고 또는 이 곳 말고 다른 곳도 그렇겠지라는 확신 혹은 안위도 생길 듯 하지만, 없기 전에는 있었어야 했다는 그런 막연한 감정.

순서는 남모르게 기억을 재 정비하나, 알아차리지 못한 나는 그들만을 볼 뿐인지도, 그리곤 그들 탓을 한다. 그러나 없음을 아는 사람들은 있음을 순서는 말해주는 듯 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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